공학/자연과학총 312건
[기획] 수십억 년의 진화를 몇 주로 압축하다, 컴퓨터가 처음부터 그린 효소
워싱턴대 단백질설계연구소가 생성 인공지능 RFdiffusion2로 아연을 심장부에 박은 가수분해 효소 ZETA를 백지에서 설계했다. 촉매 잔기의 위치를 미리 못 박는 대신 반응 전이 상태의 원자 좌표만 주고 나머지를 모델이 풀게 한 것이 핵심이다. 실험한 첫 96개 후보 중 1위 분자가 기존 설계 효소를 수백 배 앞섰고, 2회차 설계는 천연 금속 효소 성능대에 진입했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기획] 대서양 컨베이어벨트의 벼랑은 착시가 아니었다
위트레흐트대 연구진이 중규모 소용돌이를 실제로 분해하는 0.1도 초고해상도 해양모델에서 대서양 자오면 순환(AMOC) 붕괴를 재현했다. 붕괴가 성긴 모델의 허상이라는 마지막 반론을 닫은 결과다. 다만 같은 연구진의 후속 연구는 실제 그린란드 융빙수만으로는 이번 세기 안에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보였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기획] 근육에 '운동'을 시켰더니, 로봇이 헤엄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키운 근육 두 덩이를 서로 잡아당기게 해 '자가 훈련'시켰더니, 전기 자극 없이도 힘이 세 배로 붙어 물고기형 로봇을 분당 467mm로 몰았다. 골격근으로 움직인 바이오하이브리드 로봇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살아있는 세포와 무른 소재를 엮은 로봇들이 딱딱한 기계가 닿지 못하던 몸속과 자연으로 향하고 있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기획] 36 더하기 59를 '95'라 답한 AI, 실제로는 그렇게 풀지 않았다
앤스로픽 연구진이 언어모델 내부의 연산 회로를 추적하는 기법으로, AI가 설명하는 풀이와 실제 계산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6과 59를 더할 때 AI는 '받아올림'을 했다고 말하지만 내부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답을 낸다. 애플 연구진은 어려운 문제 앞에서 추론모델이 오히려 생각을 멈춰버린다는 사실을 별도로 보고했다. AI가 늘어놓는 사고 과정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경고다.
김동현 기자 · 2026-07-23
[기획] 굴뚝 연기를 그대로 마셔 화학원료로 뱉는 전극…'포집 따로, 전환 따로'를 지웠다
이산화탄소를 잡는 일과 쓸모 있는 물질로 바꾸는 일은 지금껏 별개의 공정이었다. 잡은 뒤 순수하게 걸러내고, 그다음에야 전환하는 두 단계. 국내 연구진이 이 순서를 한 장의 전극으로 압축했다.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산소와 질소가 뒤섞인 묽은 연기를 그대로 흘려 넣어 화학원료인 개미산을 바로 뽑아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에 실렸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기획] 초기우주의 '괴물 블랙홀', 알고 보니 굶주린 난쟁이였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초기우주에서 발견한 '괴물 블랙홀'들은 은하에 비해 100배까지 무거워 형성 이론을 뒤흔들었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 연구팀은 이들이 사실 훨씬 가벼운 블랙홀이 한계를 넘겨 폭식하며 만든 착시일 수 있다는 모형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분석한 천체 14개 중 거의 전부가 이 '작지만 게걸스러운' 해석을 지지했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볼트 무더기를 로봇이 집어 검사장비에 넣는다…아이벡스, 오픈소스 로봇·비전으로 '난적재' 자동화
상자에 뒤엉켜 담긴 볼트를 사람 손이 아니라 로봇이 집어 검사장비에 투입하는 공정 자동화가 시도된다. 아이벡스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오픈소스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오픈소스 로봇·비전 기술로 제조 현장의 '난적재' 문제를 푸는 실증에 나선다. 볼트·너트를 넘어 주조·단조 공정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저전력 AI의 '고질병' 풀었다···KIST, 뇌 모방 신경망 학습법 'A²SG' 개발
전력은 적게 쓰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던 뇌 모방 인공지능(뉴로모픽 AI)의 약점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새로운 학습 기법으로 끌어올렸다. ImageNet 대규모 인식 시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냈고, 구글의 기존 기법보다 추가 연산 부담은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성과는 세계 3대 AI 학회 ICML 2026에서 발표됐다.
김동현 기자 · 2026-07-23
로봇마다 제각각이던 학습 데이터, SKT가 국제 표준화에 나선다…ITU-T 신규 과제 채택
로봇마다 기종과 소프트웨어가 달라 제각각이던 학습 데이터를 하나의 규격으로 묶는 국제 표준화 작업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표준화 회의에서 로봇 데이터의 생산·활용 체계에 관한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됐다고 밝혔다. 데이터의 품질이 로봇 지능의 밑천이 되는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한 포석이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머리는 소프트웨어, 몸은 하드웨어"…투모로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AI 휴머노이드 손잡았다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던 산업용 로봇을 넘어, 현장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기업이 손을 잡았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운 투모로로보틱스와 하드웨어 기술을 축적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7월 21일 업무협약을 맺고 피지컬 AI 기반 로봇 공동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로봇 장비를 파는 대신 '작업 수행 능력'을 서비스로 판매하는 사업모델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 2026-07-23
업스테이지, 에이전트 특화 '솔라 오픈 2' 공개…가중치·기술보고서 전면 개방
업스테이지가 대규모 언어모델 '솔라 오픈 2'의 가중치와 기술보고서를 전면 공개했다. 스스로 도구를 불러 업무를 끝까지 처리하는 에이전트 활용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회사는 일부 해외 경쟁 모델을 앞서는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무료로 개방해 연구 생태계를 넓히려는 시도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국산 NPU 서버 한 대로 5000억 매개변수 AI 돌렸다…리벨리온, SKT 'A.X K1' 구동 성공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서버 한 대만으로 SK텔레콤의 독자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매개변수 5190억 개 규모의 국산 모델을 국산 반도체로 돌린 첫 실증으로, 그동안 엔비디아 GPU에 기대던 AI 인프라의 국산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동현 기자 · 2026-07-23
삼성전기, 3000억 규모 AI 서버용 MLCC 수주…한 달 새 계약만 7400억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5~6월 체결분을 더하면 한 달 남짓 만에 확보한 계약이 2조 원에 육박한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이 초소형 부품은 일반 서버의 10배가 넘는데,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40%대를 지키고 있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양자컴퓨터 '오류와의 싸움' 새 국면…IQM, 큐비트 낭비 최대 1000배 줄이는 오류정정 코드 제시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계산 도중 끊임없이 발생하는 오류다. 초전도 양자컴퓨터 기업 IQM이 오류를 바로잡는 데 드는 큐비트 낭비를 기존 표준 방식보다 최대 1000배까지 줄일 수 있는 새 오류정정 코드를 제시했다. 별도 하드웨어 없이 현재의 평면 칩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인공태양' 마지막 심장 조립 끝냈다…HD현대중공업, ITER 진공용기 9번째 섹터 완성
HD현대중공업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조립을 마쳤다. 1억도가 넘는 플라즈마를 가두는 이 핵심 부품 9개 가운데 4개를 한국 기업이 만들었다. 프랑스 카다라슈 현장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공장마다 다른 열설비, 골라주는 플랫폼 나왔다···기계연 '맞춤 처방'으로 탄소 44% 감축
공장마다 필요한 온도와 열 사용량이 제각각이라 친환경 열설비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사업장 조건을 입력하면 21종 이상의 설비를 비교해 최적 조합을 짜주는 설계 플랫폼과 태양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함께 내놨다. 실증에서 가스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을 44% 줄였고, 투자비는 약 3년이면 회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빛의 '회전 방향'까지 읽는다…UNIST·서울대, 부품 없이 근적외선 원편광 잡아내는 광센서 개발
빛이 왼쪽으로 도는지 오른쪽으로 도는지를 가려 읽는 근적외선 광센서가 국내 연구진 손에서 나왔다. UNIST와 서울대 공동연구팀은 키랄 유기반도체 박막을 열처리해 분자를 규칙적으로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편광 선택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별도의 편광 광학부품 없이 소자 자체가 빛의 회전 방향을 구분해, 자율주행 센서와 바이오이미징 등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산소 반응, 원하는 대로 갈랐다"…KAIST, 흔한 원소로 촉매 새 길 열어
산소가 물이 될지, 과산화수소가 될지를 촉매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르는 일은 그동안 철·코발트 같은 전이금속의 몫이었다. KAIST 연구팀이 반도체 소재로 익숙한 저마늄으로 이 반응 경로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값비싼 금속에 기대던 촉매 설계의 선택지가 흔한 원소로 넓어졌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
사막 도마뱀은 어떻게 흙에서 물을 마실까…서울대, 수수께끼 풀고 '식수 장치'로 만들었다
사막뿔도마뱀이 젖은 모래에서 물을 빨아올려 입으로 옮기는 방식은 수십 년간 풀리지 않은 생물학의 숙제였다. 서울대 연구팀이 그 원리를 유체역학으로 밝혀내고, 이를 본떠 젖은 흙에서 식수를 모으며 중금속까지 걸러내는 장치를 만들었다. 국제 학술지 PNAS가 '이주의 논문'으로 뽑았다.
임형광 기자 · 2026-07-23
[기획] 다이아몬드 알갱이 하나가 핵융합을 4배로 키웠다…연료 캡슐이라는 승부처
핵융합에서 넣은 에너지보다 나온 에너지가 4배 많았다. 미국 로런스리버모어연구소가 레이저 2.08MJ를 쏘아 8.6MJ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으며 자체 기록을 두 배 이상 갈아치웠다. 놀라운 건 도약의 원인이 더 센 레이저가 아니라, 연료를 담는 지름 2mm 다이아몬드 캡슐의 결함을 지우고 첨가물을 매끄럽게 분포시킨 '제조 공정'이었다는 점이다. 점화의 승부처가 물리에서 재료·공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손창한 기자 ·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