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겉만 초전도, 속은 평범한 금속…'표면만 얼어붙는' 결정이 양자컴퓨터의 문을 열까
결정의 겉면만 전기 저항이 사라지고, 속은 평범한 금속으로 남는다. 독일 IFW 드레스덴 연구진이 백금과 비스무트로 된 결정 PtBi₂에서, 전자쌍이 여섯 방향을 따라 만들어지길 거부하는 전례 없는 초전도를 찾아냈다. 이 기묘한 대칭이 결정 가장자리에 '마요라나 입자'를 저절로 가둔다는 점에서, 오류에 강한 양자컴퓨터의 재료 후보로 주목받는다.
[기획] 인쇄한 인공 뉴런이 진짜 뇌를 깨우다…'잉크로 만드는 신경'의 최전선
전자소자가 살아있는 뇌세포에 말을 걸었다. 그것도 종이처럼 휘는, 잉크로 '인쇄'한 인공 뉴런이.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2차원 반도체를 프린팅해 만든 인공 신경세포로 쥐 뇌 절편의 실제 뉴런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딱딱한 실리콘 칩이 넘지 못하던 '뇌와 기계의 벽'을 소재와 공정으로 정면 돌파한 시도다.
[기획] 기술이 안보가 됐다…반도체·소재·국방의 '국산화 러시', 구호를 넘어서려면
일본이 독점하던 홀로그램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던 국방 반도체, 소형 원자로로 움직이는 배까지 국내 기술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동시다발로 번지고 있다. 기술이 곧 안보가 된 시대, 정부는 향후 5년간 국방 반도체에만 3300억 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실험실의 국산화 성공과 산업의 경쟁력 사이에는 양산·수요처·지속 투자라는 넓은 강이 놓여 있다.
[기획] 미생물·세포가 약이 된다…'살아있는 치료제'의 시대가 열린다
이제 약은 시험관에서 합성한 분자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일 수 있다. 암을 스스로 찾아가는 박테리아, 환자에게서 키운 장(腸) 조각을 되돌려 넣는 오가노이드 치료제가 임상 문턱을 넘고 있다. 한국은 이 '살아있는 치료제' 경쟁에서 세계 첫 사례를 여럿 배출하며 앞서 있지만, 진짜 벽은 속도가 아니라 안전성과 규제의 검증이다.
[기획] 휴머노이드 골드러시, 완성체에 돈이 몰릴 때 한국은 관절과 데이터를 잡아라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수십억 달러가 쏟아지지만, 화제의 중심인 완성체 뒤에서 실제 승부는 관절 부품과 학습 데이터, 그리고 공급망 국산화에서 갈리고 있다. 액추에이터 하나가 로봇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공급사는 열 곳도 안 된다. 완성체 화제성에 가릴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강한 '몸체'와 아직 부족한 '데이터'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화장품 시장 데이터를 AI로 읽는 뉴엔AI, 북미 뷰티 박람회서 상담 213건
산업 맞춤형 AI 분석기업 뉴엔AI가 세계 최대 B2B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2026'에서 뷰티 특화 온톨로지 AI 플랫폼 '뷰센스(VUSSENS)'로 상담 213건을 진행했다. 소셜미디어의 영상·음성·자막까지 분석해 소비 트렌드를 읽는 이 플랫폼은 멕시코 에스테틱 기업과 개념검증(PoC)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하반기 북미 시장 정식 진출을 예고했다.
건국대, AI로 지역 현안 푼다…학생 17명이 만든 '진로·우주·동물병원' 프로젝트
건국대학교가 앵커(ANCHOR)사업의 'AA(AI·ANCHOR)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17명이 AI로 지역 현안을 푸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자유전공 진로 탐색 플랫폼, 우주 미션 기반 AI 교육 플랫폼, 동물병원 입원실 전산화 등 3개팀 성과가 나왔고, 일부는 특허 출원과 창업동아리 정식 지정으로 이어졌다.
[기획] 노벨상 카지타 다카아키, 포항서 '우주의 봉인' 열다…APCTP 30주년 특별강연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해 201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카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가 포항을 찾는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강연 시리즈로, 7월 15일 대중강연과 16일 연구자 심포지엄이 POSTECH에서 이어진다.
환자 한 사람만의 암 백신, 6~8주 만에 만든다…한국형 ARPA-H '다섯 조각 퍼즐'
환자 개인의 종양에서 찾은 돌연변이만 겨냥하는 '맞춤형 mRNA 항암백신'을 6~8주 안에 만들어내겠다는 국가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가동됐다. 애스톤사이언스가 주관하고 테라젠바이오·아이엠비디엑스·진에딧·고려대 안암병원이 참여한 'NeoVax-K' 컨소시엄은 한국형 ARPA-H 사업으로 5년간 175억 원을 지원받아, 신항원 발굴부터 전달체까지 다섯 갈래 기술을 하나의 생산 라인으로 잇는 작업에 착수했다.
심장 스텐트 후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삼진제약 '플래리스', 10년 추적으로 굳힌 근거
삼진제약이 항혈전제 '플래리스 정'(성분명 클로피도그렐)의 장기 임상 근거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내 37개 기관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 5530명을 중앙값 10.5년 추적한 HOST-EXAM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은 아스피린 대비 심혈관 복합사건을 14% 줄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연구진은 여기서 나아가 질환이 없는 사람의 1차 예방으로도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검증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말로 지시하면 게임이 만들어진다…로블록스, 모바일 창작 탭 '빌드' 알파 공개
로블록스가 스마트폰에 문장 하나를 입력하면 게임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창작 탭 '빌드(Build)'를 공개했다. PC용 개발 도구 없이 모바일 앱만으로 제작·플레이테스트·게시가 가능하며, 7월 28일 뉴질랜드 이용자를 시작으로 알파 테스트에 들어간다. 게임 개발을 코드에서 자연어 지시로 옮기려는 '텍스트 투 게임' 전략의 일환이다.
에이블랩스, 美 진단검사 최대 행사서 자동화 로봇 '노터블' 시연…"한국 ODM·OEM에 자동화 장비 얹는다"
실험실 자동화 기업 에이블랩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진단·검사의학 최대 행사 ADLM 2026에 참가해 자동 피펫팅 로봇 '노터블'을 선보인다. 지난해 첫 참가에서 미국 대학 연구진과 데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진단 시약·키트 위탁생산 신뢰도를 자동화 장비로 확장하는 ODM·OEM 파트너십 발굴을 목표로 잡았다.
ChatGPT 얹은 30cm 반려로봇, 홈쇼핑 매대에 오르다… GS샵 '케미프렌즈' 첫 판매
GS샵이 로봇 전문기업 로보케어가 개발한 AI 반려로봇 '케미프렌즈'를 홈쇼핑 채널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키 30cm의 이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집 안을 돌며 ChatGPT 기반 대화, 복약·식사 알림, 낙상 감지와 응급 호출 기능을 제공한다. 연구실 문턱을 넘지 못하던 돌봄 로봇 기술이 대중 유통망을 통해 일반 가정으로 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격투하고 공중제비 도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딥로보틱스, WAIC 2026서 '체화형 로봇' 라인업 공개
중국 로봇기업 딥로보틱스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공지능 행사 WAIC 2026에서 4족보행·바퀴다리형·휴머노이드를 아우르는 신제품 라인업과 6대 산업 솔루션을 공개했다. 격투와 공중제비 같은 고난도 동작을 소화하는 휴머노이드 DR02는 이미 변전소 점검과 유해화학물 처리 등 고위험 현장에 상업 배포돼 실증 운영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럽 첫 유니콘 오른 英 '휴머노이드', 시리즈 A 1억5200만 달러 유치
설립 2년 차 영국 스타트업 휴머노이드가 시리즈 A로 1억52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억5000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휴머노이드 로봇만 전문으로 하는 유럽 최초의 유니콘으로, 셰플러·보쉬 등 제조·부품 대기업이 투자에 참여했다. 회사는 바퀴형 로봇 HMND 01을 2026년 4분기부터 산업 현장에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청소 인력난이 부른 로봇 도입…한국카처 'KIRA CV 50', 서울 대기업 사옥 투입
한국카처가 자율주행 건식 청소로봇 'KIRA CV 50'을 서울 소재 한 대기업 사옥에 공급했다. LiDAR 등 다중 센서로 스스로 지도를 그리고 사람과 장애물을 피하며 시간당 최대 525㎡를 청소하는 이 로봇은, 시설관리 현장의 인력 부족을 로봇과 사람의 역할 분담으로 풀려는 시도다.
휴머노이드 로봇 1대에 베어링 104개…골드텍, 관절 부품 국산 공급망 시동
정밀 베어링 전문기업 골드텍이 미국 RBC Bearings의 씬섹션 베어링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봇 한 대에 최대 104개가 들어가는 이 부품은 테슬라 옵티머스 등 글로벌 로봇에 쓰이며, 골드텍은 2014년부터 아시아 독점 대리점을 맡아 반도체 웨이퍼 로봇용 베어링에서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해 왔다.
AI 경쟁의 축이 '성능'에서 '주권'으로…MS·미스트랄, 수십억 달러 동맹 확대
마이크로소프트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이 유럽의 'AI 주권' 확보를 겨냥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동맹을 확대했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 '베라 루빈' 수천 개를 유럽에 배치하고, 미스트랄 최신 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 통합해 클라우드부터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환경까지 골라 쓰게 한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데이터 통제권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카카오톡, '대화하면 결제까지' 에이전트 AI 플랫폼으로 무게중심 옮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대화만으로 검색·예약·구매·결제를 끝내는 에이전트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카오툴즈'에 무신사·올리브영 등 외부 서비스 21개를 연동했고, 외부 시스템을 호출하는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MCP'의 등록 서버는 지난해 9월 약 15개에서 461개로 늘었다. 정신아 대표는 하반기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지목했다.
20개국 뇌과학자 2500명 대전 집결… 'K-Brain 2026' 9월 개막
한국뇌신경과학회(KSBNS)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뇌과학 국제학술대회 'K-Brain 2026'을 연다. 20개국에서 약 2500명의 연구자가 참가해 31개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AI 기반 뇌 데이터 분석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이른바 뉴로테크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